뱅쇼, 따뜻한 와인 Vin Chaud
프랑스어로 뱅쇼(Vin Chaud)는 따뜻한(Chaud) 와인(Vin)을 의미합니다. 레드와인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여 끓이면 알코올 성분은 날아가고 다양한 부재료에서 나온 풍미가 합쳐지면서 맛있는 음료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다양한 부재료 중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맛은 오묘하게 변합니다. 대체로 청량하고 매콤하면서 쌉쌀하고 달콤한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멀드 와인(Mulled Wine)이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료로 애용한다고 합니다.
뱅쇼는 고대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와인에 향신료를 첨가해 끓여서 약용으로 음용했다고 합니다. 그런 음료가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각종 병을 피하게 해준다는 약의 느낌이 강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후 로마시대를 거쳐 유럽에 전달이 되었고, 특히 별다른 난방 방법이 없이 긴 겨울을 혹독하게 보내야했던 유럽인에게는 귀한 음료가 되었죠. 술 대신 뱅쇼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와 함께 감기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Image by Ana Zinsli from Pixabay
이미 1390년 영국의 리처드 2세의 요리사가 쓴 요리책에 뱅쇼를 만드는 레시피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크리스마스와 매칭 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유럽 이외에서도 겨울철 원기회복과 감기예방의 목적으로 뱅쇼를 즐기고, 축제나 파티, 가족 행사 등에서도 무알콜 음료이면서도 알콜의 느낌을 즐기기 위해 뱅쇼를 애용합니다.
특히 뱅쇼는 마시다 남은 와인이나 저렴한 와인, 떫은 와인 등을 이용해 만듭니다. 와인 재활용 측면에서도 무척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영양적으로도 완벽한 뱅쇼
레드와인 자체에 들어 있는 탄닌, 라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등의 폴리페놀 성분 덕분에 추위와 감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물질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고,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질환 예방과 면역력을 키우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부재료로 들어가는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 C는 면역력 개선,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의 효과를 갖죠. 그래서 건강을 찾는 음료로 불립니다. 마시면서 건강해지는 무알콜 음료 바로 뱅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