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인문학

나루 생 막걸리, 한강주조

푸드라이터 2020. 2. 10. 21:00

막걸리.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술입니다. 최근에는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막걸리의 새로운 부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 좋은생활연구소도 전통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멋진 곳과 미팅을 했습니다. 서울지역 양조장으로는 흔치 않은 곳으로 바로 '한강주조'라는 반짝이는 신생 양조장입니다. 위치는 성수동 아주 힙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강도 가깝고 말이죠. ^^ 

 

한강주조의 양조장이 위치한 서울이라는 지역적 배경은 정말 도전적인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양조장은 지역특산물이나 전통명인의 손길에서 태어나기 마련인데, 한강주조는 경복궁쌀이라는 한강의 끝인 김포에서 나오는 쌀로 빚는 '나루 생 막걸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주조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 소개 내용 (캡쳐)

한강주조의 나루 생 막걸리는 6도 생 막걸리입니다. 보통 막걸리는 두 스텝 정도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첨가물을 넣고 희색하고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막걸리가 있는 반면,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일절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고문헌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법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프리미엄 제품이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까지 시중에서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막걸리들은 대부분이 첫번째의 보급형 막걸리라고 할 수 있죠. 

 

한강주조는 프로미엄 막걸리를 내놓고 막걸리라는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신생 양조장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전통주의 새로운 해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바로 좋은생활연구소와의 접점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좋은생활연구소도 전통의 새로운 해석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한강주조의 첫번째 작품은 나루 생 막걸리입니다. 6도의 대중적인 도수로 부드럽고, 쌀의 단맛으로 목넘김이 너무나 좋은 막걸리입니다. 당연히 감미료와 첨가물 어느 것도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경복궁쌀을 원료로 사용했습니다. 한강주조의 나루 생 막걸리를 마시면서 막걸리 맛이 참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강주조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 소개 내용 (캡쳐)

약 2배의 도수인 11.5도의 나루 생 막걸리도 있습니다. 기본인 6도에 비해 단맛은 더 강하고 질감은 아주 묵직합니다. 과일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더없이 고급스럽죠. 물로 이 두 술은 현재는 주변에서 만나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은 생산량도 한정적이구요. 좋은생활연구소는 젊은 혈기 만땅인 한강주조와 열심히 뭔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넘어야할 산은 좋은생활연구소와 한강주조 모두에게 많지만 열정으로 한번 넘어볼랍니다. ^^

 

그리고 2019년 전국 40개 전통주점에서 막걸리 판매량을 순위로 내놨습니다. 거기에 당당히 베스트7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위는 압도적으로 지평막걸리가 선정이 되었네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강주조는 무려 2019년 영업을 절반 밖에 안했다는 것입니다. 2020년 한강주조의 나루 생 막걸리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우리술 막걸리의 새로운 해석을 위하여!

한강주조와 좋은생활연구소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