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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경제사 (권은중 지음) 본문
책제목 : 음식경제사 - 음식이 만든 인류의 역사
펴낸이 : 인물과 사상사
글쓴이 : 권은중
<서평>
글쓴이 권은중 선생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지금은 이탈리아로 요리를 배우러 떠난 좀 별나신 분이다. (아니 사실은 무척 부러운 분이다.) 세계적인 요리사가 뉴욕으로 모이는 지금 이탈리아를 선택한 것도 별나지만, 잘나가는 기자 생활을 접고, 전업 작가로 그리고 이제는 전업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까 싶다.
기자였던 글쓴이의 능력답게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글마다 자료조사와 명확한 근거를 찾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재미있는 것은 경제부 기자였던 경력 덕분에 인류의 경제사적 관점에서 시대별로 음식이 지닌 의미를 살펴봤다. 관점이 특이하다보니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금까지 대부분 음식사라고 하면 너무 식재료나 조리 방법 등에 매몰된 느낌이었지만, 음식 경제사는 음식이 지니는 인류사적 의미를 살펴보려 노력한 것이 색다른 관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쌀이라는 곡식에서부터 GMO 식품까지 인류사와 함께 하는 음식의 히스토리는 음식 그 이상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쌀, 밀, 보리와 맥주 그리고 와인으로 이뤄졌던 빵의 시대, 중세를 넘어 탐험의 시대에는 멸치, 청어, 후추와 설탕이 인류의 경제를 흔들더니 결국 금융의 탄생 그리고 자본의 시대를 낳고, 소고기와 코카콜라로 대변되는 미국 주도의 현대자본주의까지 음식과 인류의 발전은 단순한 생명연장이 아닌 경제사로의 확장으로 살펴본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저작 권은중>
출판사에서 밝힌 권은중 님의 프로필을 보고 있으면 아.. 부럽다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겨레신문에서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중 요리를 취미로 시작했고, 전업 작가를 거쳐 지금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타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음식에 대한 여정 중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추천>
음식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길, 문체도 유려하고 음식과 인류사, 경제사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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